음식궁합 - 서로 어울리지 않는 식품 (2)

    야채를 먹을 때 주의할 점

    무심코 먹게 되는 야채와 다른 식품의 만남이 영양을 파괴한다든지 뜻하지 않는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면 그야말로 안 먹는 것이 나은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시금치와 근대를 함께 먹어서 담석증을 일으키고, 무와 오이, 당근과 오이가 비타민 C를 파괴하기도 하고 모처럼 영양제로 먹은 로열젤리를 매실과 함께 먹어 그 효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요구됩니다. 

     

    <시금치와 근대>

    시금치는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고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하지만 영양가가 풍부한 반면에 옥살산이 매우 많이 들어있어 주의해야하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옥살산은 몸속에서 수산석화가 되어 결석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근대에는 수산이 많아 시금치와 같이 먹으면 결석이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져서 신석증이나 담석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옥살산은 물에 으깨어 씻거나 삶으면 많이 없어지기 때문에 손질과 조리에 신경을 쓰도록 하여야 합니다.

     

    <무와 오이>

    무와 오이는 생채, 물김치 등 함께 조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깔이 잘 어울리고 맛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함께 넣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 면에서 보면 잘못된 궁합입니다. 오이에는 칼질을 하면 세포에 들어있는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와서 비타민 C를 파괴하게 되는데 무와 오이를 썰어서 한데 섞게 되면 무 속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파괴되게 되어 피부 미용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당근과 오이>

    당근은 빛깔이 고와서 음식의 모양을 내는데 효과적인 식품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생으로 먹는 경우 아삭아삭한 맛이 신선함을 주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당근은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이지만,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를 가지고 있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오이에도 아스코르비나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당근과 오이를 섞어 생채를 만들게 되면 비타민 C를 많이 잃어버리게 됩니다. 아스코르비나제는 산에 약하기 때문에 생채를 만들 때 식초를 미리 넣게 되면 비타민 C의 파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매실과 로열젤리>

    매실과 로열젤리는 이것들만이 가진 특별한 효능 때문에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로열젤리를 먹고 난 뒤에 입가심으로 매실을 먹는다거나 캡슐로 된 로열젤리와 매실 정제를 함께 먹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서로 궁합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매실과 로열젤리는 함께 섭취하게 될 경우, 로열젤리의 생리 활성 물질이 파괴되어 효능을 잃게 되며 매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도 약해질 염려가 있습니다.

     

    <산채와 고춧가루>

    산채로 나물을 무칠 때는 보통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데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넣기도 합니다. 고춧가루를 넣으면 먹음직스러워 보일 수는 있겠지만 풍미가 생명인 산채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산채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인데, 산채는 기름과 깨소금 소금으로만 맛을 내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조리법입니다.

     

    <토마토와 설탕>

    서양에선 토마토를 요리 재료로 많이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요리보다는 후식으로 즐겨 먹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과일에 비해서 단맛이 적고 약간 풋내가 나기 때문에 설탕을 뿌려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먹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영양 손실이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설탕이 몸속에서 분해되어 이용되려면 비타민 B1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게 되면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을 설탕의 대사에 쓰게 되어서 귀중한 비타민 B1이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토마토만 먹는 것이겠지만 그냥 먹기에 어려운 분들은 설탕보다는 차라리 소금을 조금 곁들여 먹기를 추천합니다.

     

    곡식을 먹을 때 주의할 점

    평소에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때문에 건강을 해치고 음식의 균형을 깨는 일이 자주 생기곤 합니다. 예를 들어 팥을 삶을 때 소다를 넣게 되면 비타민 B1을 파괴하게 되고, 도토리 묵을 먹고 감을 먹으면 변비로 고생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팥과 소다>

    팥은 심장기능을 좋게 하고 이뇨 작용이 있어서 쉽게 붓는 사람이 먹으면 좋은 식품 중 하나입니다. 콩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이 적은 대신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당질이 56%나 되고, 비타민 B군과 미네랄, 철분이 풍부합니다. 특히 곡류 중에서는 드물게 비타민 B1이 많아서 100g에 0.56mg이나 들어 있습니다. 팥은 전분입자에 섬유 세포가 들어 있어서 삶으면 부드러워져서 떡고물로 많이 사용되는데, 단단한 팥의 성질 때문에 오랫동안 삶아야 하므로 빨리 무르게 하려고 소다를 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다는 팥에 들어있는 비타민B1을 파괴하게 때문에 팥을 삶을 때는 소다를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도토리묵과 감>

    도토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이전부터 먹어온 식품이라고 합니다. 도토리의 주성분은 녹말이지만 떫은맛을 내는 타닌이 들어있습니다. 타닌은 미각신경을 마비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수용성이라서 물에 담가두면 녹아 나옵니다. 도토리묵은 수분이 88%이고 열량이 100g당 45kcal 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아주 좋지만 타닌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감이나 곶감도 떫은 맛을 느끼지 못하는 불용성 타닌이 들어 있기 때문에 도토리묵과 함께 먹을 경우, 변비가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적혈구를 만드는 철분이 타닌과 결합해서 소화 흡수를 막기 때문에 빈혈이 생길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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